UI를 구성할 때 디자인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디자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못 느낄 수 있다.
요즘 시중에 구성이 잘 된 라이브러리가 많이 있기 때문.
그런데 기획 단계부터 아무런 UI 벤치마킹 요소, 레퍼런스가 없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면?
그런데 빠르게 디자인을 뽑아야 한다면?
그것도 사수 없이 혼자 만들어야 한다면??????????
정말 나는 0에서부터 시작했다.
기획도 이제 막 시작한 상태였고 (아주 빠르게 작성한 와이어프레임만 있었다) 빠르게 UI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가지 두려움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생각했냐면
이전 회사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스케치 > 피그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밀려 들어오는 일을 쳐내기 위해 디자인 시스템을 고려하지 않고 UI만 뽑아내다가 쥰나게 고생하는 사수를 봤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 노가다를 쥰내게 했다. 옛날 피그마는 컴포넌트 Property 외에 큰 기능이 없었기에....
(지금 막강한 multi-edit, matching layer 같은 건 없었다.)
그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 때문에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진짜 맨날 새벽같이 야근하며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PM은 왤케 UI를 늦게 뽑냐? 맨날 혼냈다.
디자인 시스템 만들면서 하는 게 쉬운 줄 아세요? ㅡㅡ?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신입이니까 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만 맨날 말했다.
그리고 디자인 시스템 만드는 걸 포기하지 못한 채로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손가락 놀림, 그에 상응하는 동체시력을 키우며 "손"만 빨라졌다.
옛말 틀린 거 없다. 머리가 안 좋으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여실히 느꼈다. ㅎㅎ.....
이제 각설하고 본론은
정답 : 둘 다 상관없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이게 결정되어 있다면 문제 1번은 저절로 답이 나온다.
난 이런 판단을 못 했다. 그저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리고
(사실 이야기해 보려고 해도 같은 레벨로 이야기할 수가 없었음. 나와 주도하는 팀원 간의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시야의 격이 달랐음.)
근데 이 자세가 굉장히 독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 ^_^
이에 대한 건 나중에 자세하게 풀 예정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었다.
적어도 내가 프로덕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통찰할 수 있었다면
디자인 시스템은 최소화하고 빠르게 UI를 쳐냈을 것이다.
이걸 이제야 깨닫게 되어 많이 슬픈 요즘이다....